2026-04-29
19
에르메스, 2026 홈 컬렉션 공개... ‘소재의 목소리’에 담긴 장인 정신
- 밀라노 디자인 위크서 금속·가죽·텍스타일 어우러진 신규 오브제 선보여
- 한국 보자기 기법 접목한 캐시미어 플래드 등 ‘문화적 융합’ 돋보여

▲ 스타디움 데르메스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에르메스(HERMÈS)가 소재 고유의 특성과 장인의 손길을 결합한 ‘2026 홈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가구부터 오브제, 텍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하우스의 유구한 노하우와 현대적 디자인 언어를 교차시킨 것이 특징이다.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영국 디자이너 듀오 바버 & 오스거비가 디자인한 ‘스타디움 데르메스(Stadium d'Hermès)’ 테이블이다. 말 등의 실루엣과 경마장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8자형 상판에 마블 마케트리 기법을 적용, 베나토 카라라 대리석의 부드러움과 베르데 알피 그린의 강렬한 대비를 완성했다.

▲ 팔라디온 데르메스, 플래드 H 레터
신규 오브제 라인인 ‘팔라디온 데르메스(PALLADION D'HERMÈS)’는 고대 그리스의 수호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금속 세공 장인이 망치질로 완성한 팔라듐 피니시 메탈에 말총, 리자드 가죽, 카시아 목재 등을 결합해 화병과 피처, 센터피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화병은 에르메스의 ‘투페(Toupet) 백’을 연상시키는 슬리브 장식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텍스타일 컬렉션에서는 한국의 전통 문화가 접목된 시도가 눈에 띈다. 디자이너 정현지가 참여한 ‘H레터(H LETTER)’ 플래드는 한국 전통 보자기 기법으로 제작됐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직조한 캐시미어와 린넨 조각들을 실크사로 이어 붙여 은은한 ‘H’ 모티프를 구현했으며, 완성까지 수백 시간이 소요되는 정교함을 자랑한다.
가죽 마케트리 기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피아노(PIANO)’ 박스와 천공 처리된 엡송 카프스킨을 활용한 ‘콘페티(CONFETTIS)’ 바스켓 등 소품류에서도 에르메스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에르메스 측은 “거주에 대한 갈망이 빚어낸 근본적인 요소들을 통해 우리가 머무는 도시와 일상에 색채의 리듬을 더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번 2026 홈 컬렉션에 관한 상세 정보는 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남이 기자 namyee@sigong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