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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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갤러리, 우한나 기획전 ‘페장다주’ 개최… 삶과 죽음의 순환 조망
- 최수진·우한나·슈이 차오 참여… 7월 1일부터 한 달간 전시
- ‘아트바젤 홍콩 2026’ 프레젠테이션 연장선… 생태적 신체 정치 다뤄

▲ 최수진 <밤을 통과하는 레시피>/ 이미지 제공 : 작가, G Gallery
지갤러리(G Gallery)가 오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우한나 작가가 기획한 그룹 전시 《Faisandage(페장다주)_세계로 스며드는 죽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최수진, 우한나, 슈이 차오(Shuyi Cao)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해 포식과 피식, 죽음과 흡수 등 상반된 개념의 관계를 ‘소화’라는 생물학적 과정에 빗대어 탐구한다. 전시명인 ‘페장다주(Faisandage)’는 사냥한 고기를 숙성시키는 프랑스 전통 조리법에서 유래한 단어로, 부패와 풍미의 경계에서 죽음이 새로운 감각으로 전환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전시는 죽음을 종결이 아닌 순환의 일부로 해석한다.
전시에 참여한 세 작가는 소화와 순환이라는 대주제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다. 최수진 작가는 그리기와 요리, 잠들기의 반복을 통해 완전히 처리되지 않은 감각과 기억의 잔여물을 회화로 표현하는 반면, 기획자인 우한나 작가는 요리와 미식의 언어 이면에 숨은 포식과 약탈의 구조를 조명하며 포식자와 희생자의 경계를 허문다. 여기에 슈이 차오 작가는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혼종적 생명체를 통해 소화의 개념을 신체 내부에서 환경 전체의 생태적 과정으로 확장하며 힘을 보탠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 ‘아트바젤 홍콩 2026(Art Basel Hong Kong 2026)’에서 선보였던 프레젠테이션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눈길을 끈다. 당시 사용된 디스플레이 구조를 갤러리 공간에 맞춰 재배치함으로써, 국제 아트페어에서의 감각적 경험을 보다 밀도 있는 공간의 흐름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다. 지갤러리 관계자는 “인간과 비인간, 소비와 생존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는 자리”라며 “동시대 미술이 주목하는 생태적 감수성과 신체 정치의 문제를 세 작가의 독창적인 서사로 연결해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기획전 《Faisandage(페장다주)_세계로 스며드는 죽음》은 오는 7월 한 달간 서울 지갤러리(G Gallery)에서 진행된다. 휴관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지갤러리 공식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우운영 기자 yywoo@sigong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