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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강소, 롯데뮤지엄서 반세기 회고전 개최 N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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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화·조각·설치·판화 등 대표작 150여 점 총망라… 8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 화선지와 먹 활용한 한국화 신작 최초 공개… 작업실 ‘유령조각’도 첫선

- 1973년 선술집 퍼포먼스 ‘소멸’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마당 공간 조성


《이강소:일어나고 사라지는》 전시 전경, 롯데뮤지엄, 2026. 사진: 박찬우, 제공: 롯데뮤지엄

[2026년 8월 20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이강소(83) 화백의 반세기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롯데문화재단(대표 문일권)은 롯데뮤지엄에서 이강소 개인전 《이강소: 일어나고 사라지는》을 오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한다. 회화부터 조각, 설치, 판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대표작 150여 점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 작가는 행위와 시간,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작품의 본질로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보다 우연과 즉흥, 과정에 집중해온 그의 창작 세계를 직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대표 회화 시리즈 ‘청명’을 기반으로 제작한 대형 LED 신작으로 시작한다. 거울 반사를 활용해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묻는 설치 작품이다. 특히 작가가 그간 사용해온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 대신 화선지와 먹 등 전통 재료를 활용해 제작한 한국화 형식의 ‘바람이 분다’ 신작 연작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흙을 던지는 신체의 움직임과 중력을 이용한 ‘던지기 조각’ 30여 점과 함께, 1970년대 실험미술 대표작도 한곳에 모였다. 낙동강변 갈대를 전시장으로 옮겨온 ‘여백’, 1975년 파리 비엔날레에서 석고 가루 위를 닭이 지나가며 남긴 흔적을 담은 ‘무제-75031’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후반부에는 작업실에서 조각을 천으로 감싸 보관하던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미공개 조각 20여 점이 ‘유령조각’이라는 명칭으로 첫선을 보인다. 천 사이로 형상의 일부만 드러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보여준다.

1973년 명동화랑 첫 개인전 당시 실제 선술집 탁자와 술잔을 가져다 놓아 화제를 모았던 대표 퍼포먼스 작 ‘소멸’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마당 문화의 평상 구조를 도입해 관객이 직접 앉아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구현했다.

이강소 작가는 “나의 작업을 관통하는 질문은 ‘예상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만나는가’였다”며 “관객들이 자신의 경험에 따라 작품을 자유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성인 2만 원, 청소년 및 어린이 1만3000원이며, 롯데뮤지엄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남이 기자 namyee@sigong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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